북한산둘레길 5코스 명상길과 6코스 평창마을길. 5코스는 계단이 이어지고 이어지긴 하지만 제법 운치있는 흙길도 중간중간 맞아준다. 평창마을길은 전부 아스팔트 길. 집들이 멋있는 부촌이라고는 하지만, 역시 그 많은 언덕길을 어찌할꼬. 여간 불편해보이지 않는다. 불편한 건 딱 질색. 아미타불을 모시는 연화정사라는 곳에서 한 컷, 포토존이라 되어 있는 곳에서 한 컷. 5코스와 6코스, 특히 6구간은 또 가게 되지 않을 듯.
전에 갔던대로 평화누리길 일부(행주산성에서 김포대교) 왕복했다가, 못내 아쉬워 행주나루길 순환코스(주황색 길)을 걸어보기로 하다. 전에 수변데크길의 반복되는 데크 계단에 놀랐던 것과는 달리, 흙길이 너무나 편했다.
행주산성 역사공원에서 진강정까지의 길은 여느 길 부럽지 않은, 적당한 오르내림이 있는 흙길. 숱한 오르막내리막 계단 때문에 버거웠던 수변데크길하고는 차원이 다르다. 다만 진강정에서 행주산성 맛집거리까지의 길은 자유로에서 들리는 자동차 소음이 장난 아니라, 다음엔 이 길을 다시 가지 않기가 쉽지 싶다. 총 1만 7천보 쯤. 올해 첫 걷기가 행복하게 시작되었다.